군산의 무형유산을 계승하고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안으로 ‘한복전수관’ 건립이 제안됐다.
송미숙 군산시의원은 29일 열린 제278회 군산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순옥 침선장을 중심으로 한복문화를 계승·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군산만의 전통문화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군산의 구도심은 오랜 침체를 겪고 있으나, 도시재생의 성과가 일부 구간에 국한돼 있다”며 “이제는 원도심 전체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문화재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군산 출신으로 40여 년간 전통 복식을 이어온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침선장’ 임순옥 명장의 활동을 소개하며 “임 명장이 복원한 전통 복식 자료만 500여 점, 평생 수집한 유물과 장신구가 7,000여 점에 달한다”며 “이는 군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품은 소중한 무형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 의원은 “군산시는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통해 중앙동 2구역에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으로, 만약 선정된다면 한복전수관을 중심으로 상설전시와 체험, 교육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시가 토지와 건물을 확보해 전수 기준을 충족하면 국가유산청 전수관 등록과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국에 168개 전수교육관, 전북에만 14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군산은 아직 국가 지원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부산 전통문화예술관 사례를 언급하며 “그곳은 공예 체험과 교육, 문화상품 판매가 어우러진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장인에게는 안정적 활동기반을, 시민에게는 전통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군산도 임순옥 침선장을 중심으로 한복문화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복전수관이 건립될 경우 “소장 작품 전시와 교육뿐 아니라, 전통혼례 시연·한복패션쇼·전통 성년식 체험 등 사계절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달빛 한복 걷기 등 야간관광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원도심의 밤을 밝히는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미숙 의원은 “한복전수관 건립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라, 군산의 무형유산과 장인의 혼을 지키고 전통문화를 도시재생의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며 “모두의 관심과 지혜를 모아 군산형 한복전수관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