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중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환경 가치를 담아 개발한 로컬 굿즈가 온라인 펀딩 목표액의 120% 이상을 달성하며, 청소년이 주도하는 도시 브랜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군산시는 14일, 산북중학교와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GUNSAN GREEN 1995’ 프로젝트가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모두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재활용 업사이클링 키링, 군산 글자를 활용한 천가방·티셔츠·조명 등 다양한 굿즈를 기획·제작해 실질적인 창업형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활동은 군산시와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중학생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심화 과정으로, 학생들이 단순 체험을 넘어 자료조사 → 기획 → 디자인 → 제작 → 브랜딩 → 온라인 펀딩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한 점이 핵심이다. 가장 먼저 선보인 ‘히스토리를 키링에 담다 – 광복 80주년 업사이클링 키링’은 독립운동가 훈장과 태극기 문양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폐 병뚜껑을 재가공해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이어진 ‘Gunsan Green 1995’ 프로젝트는 군산시·옥구군 통합 연도인 1995년에서 영감을 얻어, 도시의 과거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잇는 메시지를 Z세대 시각으로 재해석한 기념품 시리즈로 확장됐다.
두 차례의 펀딩 모두 목표액의 120% 이상을 달성하며 시민 참여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온라인 시장에서 자신들의 기획·제작물이 실제 소비와 후원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오프라인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10월 ‘군산시간여행축제’에서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제품을 선보였고, 현장에서의 반응은 이후 온라인 펀딩 스토리 구성에도 적극 활용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산북중 2학년 장혁 학생은 “광복 80주년 키링을 디자인하며 시민들의 실제 반응을 접한 경험이 디자인 직업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며 “내 아이디어가 실제 후원과 구매로 이어지면서 진로 고민도 더욱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조유정 교사는 “디자인, 제작, 홍보, 펀딩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창의력과 실행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폐자원을 활용한 제작 과정은 환경 교육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홍순 교육지원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도시를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브랜드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의미 있는 사례”라며, “Z세대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군산의 미래 자산으로 이어지도록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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