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삭막했던 길목이 사계절 푸른 자연을 품은 가로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군산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손잡고, 시민의 일상에 쉼과 녹음을 더하는 ‘백토로 가로정원’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산시는 백토고개사거리∼백토사거리에 이르는 400m 구간 도로변에 ‘사계절 가로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된 이 지역은 그간 잘못된 수목 조성으로 통행에 불편이 많았고,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수목의 미관도 크게 훼손돼 있었다.
과거 백토로를 따라 심겨 있던 버즘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시는 기존 수목 중 우량 수종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사계절 푸르름을 간직한 상록활엽수종으로 새롭게 식재했다.
그 결과 화단과 보행로 곳곳에는 다양한 꽃과 포인트 수종이 조화를 이루며,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시민들은 출근길에도, 산책길에도 자연을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백토로는 이제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쉼이 있는 길’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전력공사 군산지사도 적극 동참했다. 전선과 수목 간의 접촉으로 인한 정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종 교체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했고, 전반적인 안전 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한전 군산지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선로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목접촉에 의한 정전 발생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과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동시에, 가로환경 개선을 통한 사계절 푸른 도심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단지 나무 몇 그루가 심어진 곳이 아니라 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녹색 공간을 시민들 곁에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백토로의 작은 정원. 도시 속에서도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 길이, 시민들의 일상에 잔잔한 행복을 더해주고 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