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각 정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표심 확보를 위한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산업 공동화, 인구 유출, 조선소 침체라는 삼중고에 처한 군산지역에서는 공약의 ‘현실성’과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희망 고문이 아닌, 군산을 실제로 변화시킬 후보를 가려내겠다는 시민들의 결심이 뚜렷하다.
■ 이재명 “군산, 조선 산업 재편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군산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 민심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군산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조선업 재도약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현재 부분 가동 중인 군산조선소를 완전한 재가동으로 전환하고, 중소형 특수목적선을 중심으로 한 첨단 조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산업 회복이 아니라, 지역 고용 및 중견기업 육성까지 연계한 ‘산업 생태계 재구축’ 계획으로 읽힌다.
또한, 군산과 인접한 새만금 지역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생태계를 살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선언도 함께했다. 현재 하루 2회 배수갑문을 여는 부분 해수 유통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해수 유통 확대 및 조력발전소 건설까지 검토해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회복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주목받는 공약 중 하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을 포괄하는 RE100 단지를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지역 내 태양광·풍력·수소 산업을 견인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급 기술 인력 확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서해선 철도의 고속화, 군산-새만금-목포를 잇는 광역 교통망 확충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혀, 교통 인프라를 통한 경제권 확장 전략에도 힘을 실었다.
■ 김문수, ‘군산 공약’ 실종…“무관심인가, 전략적 회피인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현재까지 군산을 겨냥한 직접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역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 선출과정에서 내홍으로 인해 후보가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면도 있지만, 다르게 다르게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군산을 대하는 진정성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 씁쓸하기만하다.
김 후보는 전국 단위의 규제 완화, 대규모 SOC 투자, 교통망 확충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군산이라는 지명은 그의 입에서 단 한 번도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무관심인지, 전략적 무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군산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 정치의 변방에 있다”, “실질적인 약속 없이 표만 얻으려는 접근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태”라는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은 한국GM 철수, 조선소 가동 중단, 자영업 몰락, 청년 유출 등 ‘지역 붕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에 대한 무대응은 곧 지역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시민 목소리 커진다…“공약도, 책임도, 이제는 지역 중심으로”
이제 군산 시민들은 누가 진정으로 지역의 현실을 직시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가려내고 있다. ‘지역을 아는 후보’, ‘지역을 말하는 후보’, 그리고 ‘지역을 움직일 수 있는 후보’만이 그들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더 이상 땜질식 약속은 통하지 않는다. 군산은 실천 가능한 계획과 확실한 실행력을 원한다.” 이제 시민들은 ‘희망 고문’이 아닌 ‘변화의 주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20일 후, 그들의 선택이 누구를 향할지, 모든 후보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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