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타임즈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정치·행정

“감시망 뚫린 행정,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한경봉 의원, 군산시체육회의 운영 실태 낱낱이 공개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5-06-28 09:32:58


군산시체육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직원에게만 반복적으로 지급된 수당, 부당 해고된 직원의 근무 배제, 명의 도용 사건과 솜방망이 징계까지. 한두 번의 실수라기엔,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정황이 쌓여가고 있다.  


“군산시체육회는 복마전인가?”라는 한 시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지적이 아닌, 수많은 의혹과 방치된 행정 현실을 드러내는 질문이었다.  


27일, 제275회 군산시의회 정례회에서 한경봉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군산시체육회의 운영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왜 한 사람만 수당을 받고 있었는가. 왜 부당 해고가 무시되고, 피해자가 되레 배제되고 있는가.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한 의원에 따르면, 군산시체육회는 1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그중 유독 운영과장 한 사람만 지난 2년 3개월간 매달 약 29~30만 원의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받았다. 출장일에도 어김없이 수당은 지급됐고, 매달 같은 금액이 반복됐다.


이 금액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정확했고, 해당 과장이 본인의 결재를 통해 수당을 승인받았다는 정황은 내부 감시 체계가 무력화되었음을 보여준다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의원은 과거 사무국장이 부당 해고된 뒤 노동부 조정을 거쳐 복직이 결정되었음에도, 체육회장이 사실상 업무 배제를 지시하며 출근을 막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갑질이며, 실질적으로 근무하지 못한 기간 동안 지급된 급여는 체육회장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군산시체육회는 3년 전 지도자 명의를 도용해 군산사랑상품권을 구입, 사문서 위조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지만, 이 사건은 내부적으로 단순한 경징계에 그쳤고, 신고한 지도자들은 여전히 업무에서 배제된 채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취급받고 있는, 뒤틀린 권력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산시 감사담당관은 과연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한 의원은 이미 특정감사가 실시되었음에도 문제의 수당 지급이나 부당 해고 건에 대해 아무런 환수 조치나 시정 지시가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의원은 군산시에 다섯 가지 사항을 공식 요구했다. ① 2년 3개월간의 시간외근무수당 내역 및 사유 전면 공개 ② 수당 지급 기준과 내부 승인 절차의 상세 공개 ③ 부당 해고된 사무국장에 대한 조치 및 향후 계획 ④ 운영과장의 수당 수령 구조에 대한 감사 및 불법 여부 판단 ⑤ 업무에서 배제된 지도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수사의뢰 검토.  


이는 단순한 요구사항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되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시작이라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군산시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시민의 건강과 공동체 정신을 지켜야 할 공적 기구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시민을 배제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현실을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