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심 속에서 푸르름을 되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군산은 해냈다.
산림청이 발표한 ‘전국 산책하기 좋은 도시숲 10선’에 군산 월명공원 도시숲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 남산, 부산 금강공원, 전주 완산공원 등 전국을 대표하는 도시숲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결과다. 이는 단순한 공원 선정이 아니다. 자연과 도시,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든 자부심의 상징이다.
월명공원은 군산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 시민의 쉼터로 자리해 왔다. 울창한 수목과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공원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다. 특히 이번 산림청 선정은 ‘접근성’과 ‘쾌적함’, ‘기온 저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루어진 것으로, 월명공원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뿐만 아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길숲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폐선부지를 재생한 공간이다. 과거의 상처를 걷고 미래를 심은 이 숲은 활력림, 여유림, 추억림, 어울림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이제는 군산 시민의 가장 사랑받는 산책길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은 “도심 속 흉물이 아름다운 숲길로 변했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새들허브숲. 한때 불법 경작지로 방치됐던 수송동 새들공원 내 미조성지가 지금은 시민 힐링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수종이 심어진 이곳은 녹지 확충은 물론, 대기 정화 기능까지 갖춘 ‘도심 속 녹색병기’로 기능한다. 개방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보다 도시숲은 3~7℃ 낮다. 건물 그늘보다 훨씬 시원한, 자연이 주는 천연 피서지다.” 실제로, 군산의 도시숲들은 기온 저감 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지역 환경의 질적 개선까지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산은 이제 숲을 자랑하는 도시, 녹색이 경쟁력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 변화는 행정의 일방적 사업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낸 성취다. 월명공원, 철길숲, 새들허브숲. 이 세 곳을 걸으며 시민들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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