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서장 김현익) 여성청소년계 자치경찰의 유전자(DNA) 분석 도움으로 36년 만에 극적인 모녀 상봉이 이뤄져 화제다.
지난 26일, 장애가 있는 딸을 잃어버린 아픔에 평생을 눈물 속에 살던 어머니(90대)와 가족들의 만남이 36년 만에 성사됐다.
딸이 지내고 있는 경기도 오산소재 시설에서 만남을 가진 어머니와 가족들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라며, “가장 먼저 따뜻한 밥 한 끼 해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머니가 평생 가슴에 사무친 한을 풀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들어주신 경찰관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3월,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찾아 “저희 어머니께서 36년 전 실종된 딸을 찾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꿈에 계속 나온다는데 도와달라”라고 부탁했다.
1988년 8월 당시 광주에 살던 어머니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딸을 잠깐 고아원에 맡겼으나 장애가 있던 딸이 고아원에서 나간 뒤로 실종돼 영영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온 가족이 찾으러 다녔지만 결국 못 찾아 포기하고 지내던 중 어머니가 방송에서 경찰이 장기 실종자 가족을 찾아준 사연을 접한 뒤 마지막 희망을 품고 군산경찰서를 찾았다.
이런 사연을 접수한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찾아가 ‘구강세포 유전자 채취’ 및 ‘경찰서 프로파일링시스템’에 입력 후 아동권리보장원에 분석 의뢰했다.
이어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은 유전자를 대조해 모녀의 DNA가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 정확한 대조를 위해 20여 년 전 등록되어 있던 딸의 DNA를 재채취한 끝에 친자 관계임이 최종 인정된다는 답변을 받고, 36년 만에 가족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했다.
김현익 군산경찰서장(자치경찰사무)은 “기적과도 같은 가족 상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면서,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앞으로도 유전자 등록을 통한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부터 경찰은 실종 당시 만 18세 이하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를 찾기 위한 유전자 분석 제도를 도입해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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