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개정면에 위치한 개정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토) 오전 10시, ‘개정초등학교 100년사 디지털 역사관 개관식’과 ‘쌍천(雙泉) 이영춘 박사 기념석 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교 기념식을 넘어, 한국 농촌 보건과 위생 혁신을 이끈 선구자의 발자취를 기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국 농촌 보건의 길을 연 사람, 쌍천 이영춘 박사
쌍천 이영춘 박사(1903~1980)는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나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뒤, 평생을 농촌 보건과 공중위생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다. 해방 전후 황해도에서 공중보건 체계를 개척했고, 1951년에는 군산 개정면에 (재)한국농촌위생원을 설립해 농촌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학교 급식소 개설 → 학생들의 영양 상태 개선 ▲국내 최초 보건(양호)실 설치 → 학생 건강관리 체계 마련 ▲청십자 의료보험조합 설립 → 지역사회 기반 의료보험제도의 시초 ▲개정고등위생기술양성소 설립 → 현 군산간호대학의 전신 ▲농촌 위생 개선 및 예방의학 보급 선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박사의 철학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병들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었다. 이는 오늘날 공공보건 개념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며, 한국형 지역사회 건강관리 모델의 뿌리가 되었다.
■ 디지털 역사관, 100년을 담아 미래로
이번에 문을 여는 디지털 역사관은 개정초의 지난 100년을 집약한 ‘살아 있는 교육사 아카이브’다. 학교 설립 초기 자료, 교사(校舍) 변천사, 졸업생들의 발자취, 지역사회와 함께한 교육 역사를 영상·사진·디지털 인터랙션으로 구현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통의 공간으로 설계됐다.
개정초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번 역사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를 넘어, 개정초가 걸어온 길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교육사적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 기념석 제막…“선구자의 발자취를 남기다”
행사에서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석 제막식도 진행된다. 기념석에는 박사의 초상과 함께 ‘국내 최초 급식소·보건(양호)실·청십자 의료보험조합 설립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의 자부심을 높이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제막식에는 이광석 개정초 총동창회장, 이주민 한국농촌위생원 이사장, 서종표 신임 이사장, 동문 및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1926년 개교한 개정초는 지난 세기 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군산 지역 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학습 기반 컴퓨터실 구축, 교육환경 개선 등 미래형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석 총동창회장은 “개정초 100년의 발자취 속에는 이영춘 박사 같은 선각자들의 헌신이 있었다”라며, “이번 행사가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