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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새만금 RE100 산단, 지역 이기주의 넘어야

전북 미래 에너지산업·국가균형발전 열쇠 쥐고 ‘제로섬 게임’

지자체 갈등이 발목… ‘하나의 새만금’으로 가야 ‘한 목소리’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2025-09-11 09:53:33


새만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RE100 산업단지 지정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군산, 김제, 부안 간의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애초에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국가 전략 플랫폼을 지역 행정 경계라는 틀로 나누는 데서 비롯된 ‘분열’ 양상으로 나타나며,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큰 목표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각 지자체 ‘내 목소리’에 갇힌 유치 경쟁

군산시는 이미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입주 기업 유치가 진행 중인 새만금 국가산단을 ‘즉시 가동 가능한 최적지’로 강조하며 RE100 산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기업 등 첨단 에너지 산업의 입주가 활발해 산단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김제시는 수변도시와 연계된 3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개발 노선을 내세우며 RE100 단지 조성에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김제는 도시 개발과 산업단지 확장을 병행하며 ‘스마트 수변도시’를 지향하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과 농생명용지 전환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로서 새만금 RE100 산단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해상풍력과 조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에 강점을 지닌 부안은 새만금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혁신 모델을 꿈꾸고 있다.  


■ ‘협력 부재’가 초래한 제로섬 게임

이처럼 각 지자체가 각기 다른 전략과 활동으로 경쟁하는 상황은 정부가 요구하는 ‘지자체 간 협력’ 기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새만금권 3개 시군은 서로의 이익을 의식해 별도의 용역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익 분배와 공동 대응을 위한 공식 협의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새만금 전체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될 위험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한 산업정책 전문가는 “새만금은 국가 프로젝트로서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지역 먼저’라는 구태에 갇혀 있다”라며, “분열이 심화되면 결국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기회가 넘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중재자 역할보다는 관망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새만금이 지역 이익을 위한 분쟁장으로 전락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통합 협의체 구성, 이제는 ‘필수’

전문가와 지역 사회는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군산·김제·부안 3개 지자체가 ‘새만금 RE100 공동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이 협의체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입지별 역할 분담 ▲공동 유치 전략 수립 ▲이익 공유 및 분배 모델 마련 ▲정부 대응 통합 창구 운영 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협의체는 지역 간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북형 RE100 성공 모델을 설계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 김관영 지사의 역할과 과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RE100 산단과 관련해 군산 새만금 국가산단을 최적 입지로 우선 내세우면서도 김제와 부안 지역으로 단계적 확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갈등 조정과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에 머무르며 도민과 정치권으로부터 ‘의지만 앞세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방정가 한 관계자는 “새만금이 단순한 지역 이익 싸움터로 전락하면 안 된다”라며, “도정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 지자체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하나의 새만금’으로 가는 통합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 사회 “협력만이 미래다”

지역 주민과 기업 관계자들은 “각자도생 경쟁은 지역민의 피로감만 높일 뿐”이라며, “이제는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새만금은 단순한 산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혁신과 전북의 균형발전을 대표하는 미래 플랫폼이다. 전북도가 앞장서 세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새만금 RE100 산단은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역 간 갈등과 이기주의에 머문다면 모두가 잃는다. 이제는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과 전북도, 새만금개발청이 한목소리로 ‘하나의 새만금’으로 힘을 모으고, 공동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통합 협력만이 새만금 RE100 산단의 성공과 지역 균형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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