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을 처음 맞는 외국인 주민들이 조심스레 배추에 양념을 올리던 순간, 체험장은 이내 웃음과 대화로 가득 찼다. 서로 다른 국적에서 온 사람들의 손끝이 한데 모여 하나의 김치를 완성하는 동안, 낯섦은 사라지고 ‘함께’라는 온기가 자리 잡았다.
군산시가족센터가 지난 10~11일 마련한 ‘한국문화 김장체험’이 단순한 음식 만들기를 넘어, 문화가 연결되고 마음이 이어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국립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탁 운영하는 군산시가족센터는 외국인 결혼이민자와 근로자, 유학생 등 지역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대표 겨울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김장’을 낯선 외국인 주민들에게 단순한 발효식품이 아닌, 한국 공동체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결합해 구성했다. 아리울현푸드 신현주 대표는 김장의 역사와 지역별 풍습, 가족이 함께 손을 나누던 전통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설명을 들은 뒤 참가자들은 직접 김장에 나섰다. 서로 다른 말투와 억양 속에서도 “이렇게 하면 돼?”, “양념이 고루 되었나요?”라는 질문과 웃음이 이어졌고, 어느새 체험장은 작은 ‘국제 김장 한마당’이 됐다.
완성된 김치는 보쌈과 함께 둘러앉아 나눠 먹으며 더욱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담가보니 한국인의 정을 알 것 같다”, “김장을 통해 한국 문화가 더 가까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이 만든 김치를 맛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그 자체로 성취감과 따뜻함을 전했다.
조경신 군산시가족센터장은 “김장은 함께 모여 담그고 나누는 한국의 소중한 공동체 문화”라며 “이번 체험이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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