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 동안 공단이 밀집해 있는 소룡동과 산북동이 어수선하다. 선거철도 아닌데 수백 장의 현수막이 게첨돼 있는가 하면, 일부 현수막에는 조만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위험을 경고하는 등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군산시가 이례적으로 지난주 OCI(주)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3공장 생산설비 이설 현장을 방문해 안전대책을 점검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시의 이번 점검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OCI(주) 군산공장에서 염산을 비롯해 사염화규소, 황린 등 화학물질 누출 사고 등이 6번 발생했었고, 최근에 생산설비 이설 공사로 유해화학물질의 누출 우려와 안전대책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OCI(주) 군산공장은 적자가 누적되는 폴리실리콘 3공장을 지난 2020년 5월 휴업을 신청하고 휴지 중이었다. 그러다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패널 실리콘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2025년 12월까지 휴지 중인 공장의 생산설비 이설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민이 철거하는 업체가 무자격 업체가 이설을 진행, 산업(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휴지 중이던 화학물질 취급 시설 안에 잔존하던 물질의 누출을 우려해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민원이 제기되자 시가 조사에 나섰고, 확인한 결과 우려하는 건설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 제16조에 따라 종합공사를 시공하는 업종을 등록한 업체로 도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시설 내부의 잔류 화학물질 누출 등으로 인한 안전대책에 대해 점검한 바로는 해당 설비가 2020년 고압가스 특정설비 제조 휴업신고 시 시설 내부의 화학물질 제거 및 청소작업까지 마친 공정설비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잔존할 수 있는 유해 GAS를 우려해 올해 8월 COI(주) 직원이 14명으로 구성한 안전 TF팀을 통해 이설 대상 시설과 관련된 화학물질, 공정 및 잠재적인 위험 제거, 플랜트의 구조와 배관시스템 등을 철저히 분석, 이 결과를 통해 잔류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인지, 작업 위험구역을 설정 주변 작업자에게도 인지하도록 운영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또, 이번 이설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제거를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작업 공정마다 위험구역 설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대책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OCI(주) 군산공장에서 제시한 안전대책에 관련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해 법규 준수사항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과 점검, 대책 마련 등에도 OCI(주) 군산공장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 같은 불안감의 가장 큰 원인은 OCI(주) 군산공장 인근에 게첨 돼 있는 ‘군산시민 불안하게 하지 마라!’ 등의 폴리실리콘 3공장 이설 관련 300여 장의 현수막도 영향을 주고 있다.
OCI(주) 군산공장에서는 ▲2015년 6월 실리콘테트라염화물 누출 사고로 7명이 부상 ▲2017년 4월 탱크로리 차량 급제동으로 염산 20L 도로에 유출 ▲2017년 6월 배관에 설치된 밸브 노즐 용접부 균열로 사염화규소 회수탑에서 약 1~2kg(추정) 누출 ▲2018년 11월 펌프 배관 감육으로 사염화규소 누출 ▲2022년 12월 폴리실리콘 제조공정 상부 배관 파열로 트리클로로실란(TCS) 혼합물(액상) 약 88L(추정) 누출 흄 발생 ▲2023년 9월 휴지 중이던 인산 반응기 여과기 점검 중 황린 누출사고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 2022년 트리클로로실란 누출 사고의 경우 폴리실리콘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급성독성물질이라는 점에서 이번 생산설비 이설 과정에서 한층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트리클로로실란은 누출 시 공기 중의 수분과 급격히 반응해 염화수소를 생성하는 등 유해성이 높은 물질로 무색 연기성 액체로 흡입할 경우 호흡곤란과 두통, 어지러움 등을 초래한다.
이와 관련해 OCI(주) 군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3공장 생산설비 이설과 관련해 최우선으로 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예상되는 모든 위험을 몇 번에 걸쳐 확인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