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추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참사를 예방하고, 전북도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기존 2,500m에서 최소 3,200m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통·물류 트라이포트의 핵심 축인 새만금국제공항이 내년 착공과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양 기관은 건설 일정을 신속히 진행 중이며, 도민의 숙원사업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2023년 에어사이드 부문(활주로, 계류장 등)의 턴키(실시설계 적격자가 실시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 입찰을 통해 지난 6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 데 이어, 현재 실시설계와 환경·재해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문제는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다. 이번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기 전부터 계획된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의 길이가 짧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국토부는 완공 후 필요에 따라 연장하면 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이다. 현재 기준으로 총사업비는 8,077억 원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2,500m‧폭 45m 1본으로 설계돼 있으며, 주기장 5대, 여객터미널 1만5,010㎡, 화물터미널 750㎡, 주차장 696면, 진입도로 450m 등이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사고 당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랜딩기어(착륙장치) 고장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활주로의 길이가 길었었다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국내 다른 국제공항에 비해 짧다. 인천국제공항은 3,750m, 김포국제공항은 3,600m에 달하고, 인천공항은 활주로 끝에서 외벽까지 비포장 구역이 1km가 넘지만, 무안국제공항은 300m에 불과해 비상 착륙 시 마찰력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사고 발생 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내년 착공 예정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제선 항공수요 완전 회복, 새만금 투자유치 증가로 산업단지 개발 확대 등 변화된 여건과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활주로를 연장해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은 “전북도와 군산시, 세만금을 이웃하고 있는 지자체와 함께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길이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정부와 정치권 등에 알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내년 2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통해 항공수요 확대와 연계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새만금국제공항의 시설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기본계획 변경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항은 15개이며, 이 중 8개가 국제공항으로 중추공항(전 세계 항공 시장을 대상으로 하며 동북아지역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미주, 유럽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김포국제공항 등 6개 거점공항(권역을 중심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 처리)에선 동북아·동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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