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그러나 체감온도를 더욱 낮추는 것은 날씨가 아니라 경제 한파다. 한때 북적이던 식당들도 손님이 줄어 "요즘 장사가 안 돼요"라는 상인들의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소비자들도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며 지출을 줄이고 있는, 혹한기보다 무서운 ‘소비 빙하기’가 우리 경제, 우리 지역을 꽁꽁 얼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히 자영업자틀이 직견탄을 맞고 있다. 예년 같으면 10곳 중 7곳이 그래도 경쟁력 있게 운영 됐지만, 지금은 3곳도 버티기 힘든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렇듯 물가는 치솟고, 소비심리는 얼어붙으며, 국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겹쳐 서민들의 지갑이 더욱 닫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소비가 위축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외 복합적인 경제 위기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물가 폭등, 소비심리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전기·가스·유류비 부담을 증가시켰으며,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돼 물가는 오르고, 시민들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주요 밀, 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곡물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늘리며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정책과 군산시의 핵심 산업의 영향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예고함에 따라,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군산지역의 자동차·이차전지 산업도 더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군산의 배터리·전기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군산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 놓이면 내 일자리도 불안해지고, 결국 소비여력도 감소하게 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게 돼 경기침체화가 가속될 우려다.
◇탄핵 정국에 얼어붙는 소비… 군산 지역 경제에도 충격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을 비롯한 지역 경제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 골목상권 직격탄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출을 줄이게 된다. 군산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들고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군산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이미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타격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투자 위축, 지역 산업에도 영향
군산은 자동차, 이차전지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도시다. 하지만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정부 정책이 불안정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이던 전기차·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이 지연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역 내 일자리 감소로 연결되고, 결국 소비 침체와 경기 위축의 악순환을 초래할거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 감소, 금융시장 불안 가중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군산시의 소비 촉진 노력과 지역 상권위기 극복
군산시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과 르네상스 사업단에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을 확대하고, 특화거리 조성 및 창업 지원, 홍보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의 위기는 심화되는 현실이다. 군산 지역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몇몇 식당만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을 뿐,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로 인해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군산시는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소비 촉진 이벤트 확대, 소상공인 지원 강화, 관광객 유입 활성화, 온라인·배달 서비스 지원, 공실 해결 및 창업 지원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특화거리 프로젝트,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여 지역 상권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지원책을 마련해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한파 속에서도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혹한보다 더한 소비빙하기를 극복할 군산시의 정책과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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