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나 월드컵은 한 번의 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군산새만금신항은 뺏기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다시는 군산 땅이라는 주장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후손들에게 커다란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민 모두 힘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줄 것’을 호소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 등에 군산 땅을 지켜야 한다는 바람을 담은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고봉기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전북서부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이 군산새만금신항 사수를 위해 뛰고 있는 이유다.
고 위원장은 350여 명에 달하는 서부항운노조를 대표하는 동시에, 5,500여 명의 항만종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국내외의 악조건으로 과거에 비해 군상항의 물동량 등이 줄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연 3,500억원 가량의 생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듯 군산항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 노조원과 항만종사자들은 지금의 생활에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군산항 덕분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다. 고 위원장 조합원과 항만종사자들과 함께 이곳 군산항에서 자기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런 그가 군산새만금신항 사수를 위해 맨 앞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다. 내년 말 개항하는 군산새만금신항의 관할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고 위원장은 “군산새만금신항은 기존 군산항의 기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목적의 항만으로, 역사적·지리적·기능적으로 군산항과 원-포트로 통합 운영되는 게 맞다”라며, “군산새만금신항은 군산의 미래이자, 항구도시 군산의 지역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시민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는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에서 도출된 신항만 운영 방식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동시에, 위원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도의 공식 의견으로 정부에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항의 무역항 지정 절차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봉기 위원장은 “군산새만금신항 사수는 군산의 미래이자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과거 2호 방조제처럼 허망하게 빼앗기는 일을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라며, “군산시민이 하나로 굳게 뭉쳐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항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군산항이 역사와 추억의 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는 시민을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군산경제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는 군산항이 군산새만금신항과 하나로 통합 운영돼 지금도 앞으로도 군산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 쟁취하자”고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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