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여름, 고요한 그림 한 점에서 시작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 2층 전시관에서는 오는 24일부터 8월 24일까지 정윤희 작가의 개인전 ‘마음 풍경 Landscapes of the Mind’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자연과 일상을 마주하며 느낀 감정들을 담아낸 서양화 작품 30여 점이 소개된다.
정윤희 작가의 화폭은 계절을 담는 그릇이자, 마음을 비추는 창이다. 봄의 생명력, 여름의 청량함, 가을의 황금빛 서정, 겨울의 고요한 침묵까지. 작가는 익숙한 사계절의 풍경 속에 자신만의 정서를 덧입힌다. 인상주의적 색채감과 자유로운 붓터치는 화면 위에서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보는 이의 기억을 조용히 흔든다.
그의 작품에는 특별한 연출도, 극적인 장면도 없다. 대신 시골 마을의 작은 정취, 일상 속 사물의 존재감, 나무 잎새 하나의 떨림처럼 세심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멀리 있지 않지만 자주 잊게 되는 평범한 풍경들. 그 속에서 작가는 ‘자연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를 찾아낸다.
“그림 속에서 관람객의 감정과 기억이 만났으면 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 각자의 이야기가 그림 위에 조용히 머무르길 바란다고 전한다. 작품은 보는 이의 삶과 조응하며, 마치 낡은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듯한 감상을 전해준다.
근대역사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의 감정을 담고 있다”라며, “정윤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계절의 정서를 다시금 되새기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미갤러리 2층 전시관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전시 작가를 선정하고 있으며, 지역 예술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넓혀가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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