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둔 동국사 마당에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 울려 퍼져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군산 평화의 소녀상 문화제’가 8월 12일 동국사 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광복절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려는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군산평화의소녀상기념사업회(대표 이승우)를 비롯해 강임준 군산시장, 김우민 군산시의장, 지역 시·도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세대를 아우르는 평화와 추모의 메시지를 함께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문을 연 문화제는 산돌학교의 플래시몹과 대금 연주, 군산시가족센터 어울림합창단의 합창과,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리본 소망 적기, 전통차 체험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려졌다. 특히 이날 군산 출신의 고광국 작가는 피해 여성들의 삶과 존엄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해 동국사에 설치한 소녀상을 소개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예술이 기억을 담는 그릇이 되길 바라며, 이 소녀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헌공다례 시간에는 백옥경, 정은아, 박주희 씨가 정성스레 다례를 올려 피해자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세심한 손길로 올려진 헌다는 참석자 모두에게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교훈으로 전해졌다.
◇평화와 인권의 상징, 군산 평화의 소녀상
이번 문화제를 더욱 뜻깊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2015년, 이승우·김부영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군산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동국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이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참혹한 고통을 겪은 수많은 소녀들의 상처와 저항의 상징으로, 지난 10년간 군산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왔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 14일)은 1991년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2018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군산시는 2015년 전북 최초로 동국사 경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며 기억과 추모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 교육의 중심지로
한편, 군산 동국사는 전국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일제강점기 조선 침탈의 상징이었으나 해방 이후 평화와 인권 교육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위안부 역사 전시와 평화 교육의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평화의 소녀상은 “과거를 기억하고, 화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최 측은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약속”이라며 “군산 시민들의 굳건한 연대와 참여로 앞으로도 매년 뜻깊게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복의 의미가 더욱 깊게 새겨진 이날 행사에서 군산 시민들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의 등불을 밝히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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