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팔마예술공간 예깊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소중한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흰소’(1953)와 ‘여섯 마리의 닭’(1953), 박수근의 ‘노상의 여인들’(1962), 김환기의 ‘산월’(1960)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공개됐다.
■ 이중섭, 민족의 혼을 담은 ‘흰소’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민화가’로, 전쟁과 고난 속에서도 강인한 민족성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흰소’는 1953년경 그려진 유화로,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피카소의 입체감과 추상감의 영향을 받아 초목법으로 그려졌으며, 그림 속 소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강한 생명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특히 ‘흰소’는 백의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며, 6·25 전쟁 직후 참혹했던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힘과 생명력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생전에는 가난과 병마에 시달렸지만, 1970년대 이후 회고전을 통해 재조명되며 오늘날에는 박수근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중섭은 해방 전부터 소를 많이 그렸다. 작품으로는 ‘황소’, ‘흰 ’, ‘싸우는 소’ 등이 있다. 그중 한민족의 정체성과 백의민족의 상징으로 통하는 ‘흰 소’가 대표적이다.
■ 박수근, 서민의 일상에 담은 따뜻한 시선
박수근(1914~1965)은 소박하면서도 강인한 서민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화가다. 강원 양구 출신으로 독학을 통해 화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전후 한국인의 일상과 공동체적 삶을 특유의 투박한 질감과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했다.
전시작 ‘노상의 여인들’(1962)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길거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단순한 선과 면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투박하면서도 단단한 화면 속에서 서민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연대감이 느껴진다.
박수근은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후에는 한국적 회화 양식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근현대미술의 한 축을 세운 거장으로 평가된다.
■ 김환기, 점과 색으로 그린 한국적 서정미
김환기(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자연과 우주, 인간의 존재를 색과 점, 원형 구도로 풀어낸 세계적 화가다. 전시작 ‘산월’(1960)은 푸른색 계열의 깊이 있는 색감과 원형 구도의 조화를 통해 산과 달의 신비로운 공존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환기는 전통적인 한국의 미감을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미를 결합해 한국적 추상화의 세계를 완성했으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예깊미술관 “세 거장의 작품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
작품 소장자는 “이번 전시는 광복 8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 거장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군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북권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품 전시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예술가들의 삶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각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직접 느낄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중섭의 ‘흰소’는 그 자체로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을 상징하며, 박수근의 ‘노상의 여인들’은 서민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김환기의 ‘산월’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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