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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새만금 중심 경쟁, 군산은 왜 제자리걸음인가?

이주현 조국혁신당 군산시지역위원장

군산타임즈()2025-11-24 14:43:12



새만금에서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지난 22일 개통됐다. 개통구간은 김제시 진봉면에서 전주시를 거쳐 완주군 상관면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55.1㎞이다.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2018년 착공까지 무려 15년 만에 완공된 이 사업에는 총 2조 7,424억 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전주~새만금 이동 시간은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57% 줄어들었다. 명실상부한 ‘속도 혁신’이다.  


이제 상황은 분명해졌다. 새만금 주변 도시들이 발 빠르게 전용 교통망 확보에 나서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과정에서 검토 중인 ‘새만금~익산 도로’가 현실화된다면, 전주뿐 아니라 익산도 새만금 접근 시간을 더욱 앞당기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새만금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새만금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군산보다 전주·익산이 새만금에 더 빨리 닿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문제의 핵심은 군산의 교통 상황이다. 새만금과 인접한 군산에서 새만금까지 이동하려면 국도 21호선을 이용해 남북 2축도로와 새만금방조제도로를 거쳐야 한다. 정체가 없을 때조차 약 30분이 걸려, 이번에 개통된 전주~새만금 고속도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국도 21호선이 하루 7만 대가 지나는 전북 최대 교통량 구간이라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은 이미 일상이 되었고, 이는 시민 생활뿐 아니라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물류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병목을 해소하고 군산의 실질적 접근성을 끌어올릴 해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새만금 남북3축도로의 조기 건설이다. 총사업비 1조 1,227억 원이 투입되는 이 도로는 군산 옥산면 당북교차로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 행안면 궁안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새만금 간선도로망의 마지막 퍼즐이다.  


남북3축이 개통되면 당북교차로에서 남북3축을 타고 이미 개통된 동서2축으로 바로 연결되면서 새만금 국가산단 접근 시간이 20분대로 단축된다. 동시에 국도 21호선의 과도한 교통량을 분산해 시민과 산업단지 종사자 모두의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문제는 이 도로가 이미 2014년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21년 변경안에서는 2030년 준공 목표까지 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 추진은 거의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획만 있고 실행은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새만금 개발의 균형성과 군산의 성장 기반은 시간을 잃을 수밖에 없다.  


새만금 시대의 문은 이미 열렸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이 기회를 먼저, 더 잘 활용할 것인가’이다. 새만금과 가장 가까운 도시이자,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군산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 남북3축도로의 조기 착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이제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시는 예산당국과의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 없이 새만금의 잠재력도, 군산의 미래도 제대로 열릴 수 없다. 군산이 새만금 시대의 주인공이 될지, 주변 도시의 성장만을 지켜보는 도시로 남을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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