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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동해의 상징 오징어, 군산의 효자 수산물 등극!

군산시수협, ‘위판실적 32배’… 고부가가치 기반 구축 시급

수온 변화로 오징어 어장 대이동… 7월 위판액만 60억 원

전성룡 기자(jsl021@hanmail.net) 2026-07-31 10:27:39


“동해의 명물이 서해바다 군산의 효자가 됐다!”


차가운 동해바다를 누비던 오징어가 이상기후에 따른 수온 변화로 서해안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군산 앞바다가 전례 없는 황금 어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름철 수산업계의 극심한 비수기를 뚫고 군산시수협 위판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군산시수협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27일 기준 물오징어 위판량은 약 481톤, 위판금액은 무려 60억 원을 돌파했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 같은 기간(약 15톤‧3억 원)과 비교하면 위판량은 32배, 위판금액은 2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2025년 동기(약 419톤‧45억 원) 대비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서해권 오징어 어장의 형성이 일회성 변덕이 아닌 '서해 오징어 시대'의 본격화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대풍년의 비밀은 바다의 온도가 쥐고 있다. 서해 수온 상승으로 주요 어장이 남·동해에서 서해로 이동한 데다, 예년보다 10~15일 가량 일찍 조업 환경이 형성된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군산항에는 여수, 목포,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외지 어선들까지 대거 몰려들며, 군산이 명실상부한 ‘서해권 물오징어 유통의 허브’로 급부상했다.


이렇게 위판된 오징어는 군산시수협의 최첨단 ‘저온 친환경 위판장’을 거쳐 갓 잡은 신선도 그대로 전국 대형마트와 식당으로 신속히 공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해 오징어 대풍년이 단발성 호재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변화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얼마나 많이 잡느냐?”에서 “어떻게 부가가치를 올려 팔 것인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히 갓 잡은 생물(원물) 상태로 저렴하게 유통하는 구조에만 의존한다면, 어획량이 조금만 변동해도 지역 수산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을 장기적인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과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오징어 산업 고부가가치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 스마트 가공 인프라 구축 = 원물 유통을 넘어 밀키트, 건어물 고급화, 냉동 핑거푸드, 오징어먹물 활용 식품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자체-수협 연계 수산물 가공 단지 확충이 필요하다.


▲ 지역 대표 콜드체인 브랜딩 = 군산수협의 저온 친환경 위판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군산 선도(鮮度) 오징어’만의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 대형 유통망과의 교섭력을 높여야 한다.


▲ 수산-관광 융복합(6차 산업화) = 한여름 오징어 축제, 어촌 체험, 오징어 요리거리 조성 등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김광철 군산시수협 조합장은 “최근 수온 변화로 서해에 풍부한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위판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신선한 물오징어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앞으로 이 거대한 기회를 일시적 행운이 아닌 지역의 백년대계로 만들 수 있도록 위판·유통 관리 및 부가가치 창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이 서해 바다에 선사한 오징어 대풍년. 이제 군산 수산업이 단순한 어획지를 넘어 대한민국 오징어 산업의 고부가가치 수도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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