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유도해수욕장이 개장 이래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며 군산 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 뒤에는 ‘밤이 되면 갈 곳이 없다’는 관광객들의 고질적인 아쉬움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선유도가 일회성 방문지를 넘어 ‘머무르는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야간경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체류형 콘텐츠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18만 명 몰린 선유도… 인프라 확충이 이끈 ‘낮의 성과’
군산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선유도해수욕장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39일간의 개장 기간 동안 18만 명 이상의 피서객을 쓸어모았다. 이는 해수욕장 개장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개장한 ‘오션팔레트’와 고군산군도 주요 섬을 잇는 인도교 개통, 다채로운 체험·볼거리 프로그램이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낮 시간대 선유도는 명실상부한 서해안 대표 휴양지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 식사 후 갈 곳 없는 어두운 해변… “숙박 유인 요소 부족”
문제는 해가 진 이후다. 낮 동안 활기차던 해변은 밤이 되면 급격히 적막감에 휩싸인다. 야간 활동 공간과 볼거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저녁 식사를 마친 관광객 대다수가 섬에 머물지 않고 외지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특정 구간의 어두운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선유2구에서 선유3구로 이어지는 해변도로 이동 구간은 야간 조명이 어두워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밤 산책을 즐기거나 여유를 만끽하기에 한계가 크다.
지역의 한 상인은 “성수기 낮에는 사람이 넘쳐나지만 저녁 식사만 하고 나면 불빛도 어둡고 마땅히 가볼 만한 곳이 없어 다들 육지로 돌아간다”며, “숙박 손님을 늘리려면 밤에도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 속초의 성공 공식… LED 경관조명으로 야간 명소화
이처럼 야간 경관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강원도 속초시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 약 200m 구간(헤드랜드)에 LED 경관조명과 해변의 특색을 살린 조형물을 설치했다.
어둡고 침체됐던 밤 해변을 빛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관광객들이 저녁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걷고 머무는 대표적 야간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시켰다.
■ 낙조·산책로 연계한 ‘사계절 체류형 거점’으로
전문가들은 선유도 역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야간 관광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선유도가 체류형 관광지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주요 이동 동선 및 해변 산책로 야간조명 보강= 우선적으로 어두운 선유2구~선유3구 해변도로 구간에 보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 보안등과 스텝등을 보강해야 한다.
▲‘선유낙조’와 연계한 포토존 및 미디어아트 구축 = 선유도의 대표 자원인 붉은 낙조 이후의 시간에 맞춰, 해변에 특색 있는 LED 빛 조형물과 미디어 포토존을 설치해 야간 ‘인스타그래머블(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조성한다.
▲계절 제약 없는 사계절 관광 거점화 = 야간 경관 콘텐츠는 해수욕장 개장기인 여름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봄·가을·겨울에도 감성적인 야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연중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원도심과 연계한 관광과 교통편 확충 = 군산시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도심과 고군산군도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따라서, 관광객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연계프로그램 마련과 대중교통 확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유도의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은 반가운 신호탄이지만,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방문객 수’보다 ‘체류 시간’과 ‘숙박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
관광객이 밤에도 안전하게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는 야간경관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 이는 선유도를 단순한 당일치기 휴양지에서 ‘사계절 자고 싶은 체류형 관광 명소’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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