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금 돛을 올린 군산전북대병원이 예산 갈등의 파고를 넘어 지역 의료의 ‘구원투수’이자 서해안권 의료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군산시민의 숙원 사업인 ‘군산전북대학교병원’ 건립 사업이 마침내 행정안전부의 문턱을 넘으며 7부 능선을 넘었다. 총사업비 증액과 지자체 분담금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을 딛고 얻어낸 결과여서, 2028년 10월 적기 개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군산시보건소는 28일,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에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의 핵심은 물가 상승과 필수 의료시설 확충으로 인해 3,335억 원까지 불어난 사업비 중, 시비 2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안이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이로써 재원 확보 문제로 한때 중단 위기에 처했던 사업은 확고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시는 향후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예산을 지원하고, 전북대병원과 변경 협약을 체결해 공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이 다시 순항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노출된 지역사회의 우려가 완전히 씻긴 것은 아니다. 불과 수개월 전, 전북대병원의 갑작스러운 예산 증액 요구를 두고 군산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상도(常道)를 벗어난 일방적 통보”라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결국 남은 것은 시의회의 승인 여부가 이 사업의 최대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대학병원이라는 공공기관이 지자체에 재정적 부담을 전가했다는 ‘불신의 벽’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행안부가 이번 심사에서 ‘추가적인 지방비 부담이 없도록 협의 후 추진’이라는 조건을 부여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향후 또 다른 예산 증액 논란이 발생할 경우 사업이 다시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자, 더 이상의 시민 혈세 투입은 불가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공은 전북대병원 측으로 넘어갔다.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지점은 단순히 건물의 크기가 아니라 ‘의료 서비스의 질’이다. 심뇌혈관·중증 응급환자가 전주나 익산으로 이송되는 도중 골든타임을 놓치는 비극을 끊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협약대로 전문 진료 기능을 완벽히 갖출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답변이 필요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예산이 대폭 늘어난 만큼 병원 측은 건립 후 어떤 특화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증명해야 한다”며, “외형만 큰 병원이 아니라 군산과 서해안권의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인 ‘의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시 보건소는 이번 중투심 통과를 계기로 전북대병원 측과 긴밀히 협력해 2028년 10월 개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비 추가 투입의 타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라는 실효성 있는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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