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의 최측근이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뭐야?” 질문을 듣자마자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저는 현재 운동을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누구보다 웰니스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웰니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발끈하게 되죠. 저는 발끈하며 상대에게 질문을 되돌려주었습니다. “글쎄, 네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뭔데?”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준비가 된 상태.” 말이 끝나자마자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와”
몸 어딘가가 아프거나 불편할 때 괜히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죠. 아픈 몸과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에 따르면 대한민국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약 30~35%에 이른다고 합니다. 국민 3명 중 1명이 관련 진료를 경험했다는 뜻이죠. 뿐만 아니라 우울증은 5-7%, 불면증은 10~20%에 달합니다. 물론 이는 보고된 수치일 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구조적으로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앉아 있고, 너무 많이 긴장하며 살아갑니다. 몸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데 스트레스는 계속 늘어나고, 잠은 점점 줄어듭니다.
회복할 시간 없이 버티는 삶 속에서 몸과 마음이 조금씩 고장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웰니스(wellness), 그리고 롱제비티(longevity)입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잘 살고 싶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앞서 말했듯 저는 웰니스를 거창한 라이프스타일이나 단순한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웰니스란 몸이 크게 아프지 않고, 마음이 과하게 지치지 않아 타인에게 닫히지 않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태. 다시 말해 사랑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라테스라는 운동을 전공하고 가르치던 제가 이제 웰니스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더 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제가 써 내려갈 이 글들은, 어쩌면 그 준비를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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