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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일상이 된 시대

정예지 군산타임즈 대표

군산타임즈()2026-03-24 09:58:35



아침에 일어나서 ‘아, 잘 잤다’ 하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오늘 컨디션 너무 좋다’ 하고 느끼는 사람은요?

저의 경우, 2~3년 전까지만 해도 일년 중 컨디션 좋은 날이 며칠 안됐습니다. 제가 회원님들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늘 컨디션이 어떤지 묻는데요, 그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분도 거의 없습니다. 잠을 통 못잔다며 늘 피곤함을 호소하고 두통은 기본, 소화제와 위통약을 달고 사는 사람도 많죠.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허리와 어깨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혹은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어딘가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하죠. 저는 이런 현상을 ‘아픔이 일상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의학이 발전해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예전에는 치명적이던 질병들도 이제는 관리 가능한 병이 되었습니다. 병을 진단하는 기술도, 치료하는 방법도 분명 더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그리고 쉽게 아플까요?

의학은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우리가 매일 느끼는 이 미묘한 불편함과 컨디션까지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병은 없지만 썩 건강하지도 않은 몸, 늘 애매하게 아픈 몸으로 살아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회복’입니다. 회복이란 단순히 ‘통증의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회복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인데요. 저는 사전을 찾아보고 ‘원래의 상태’라는 말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간의 원래의 상태는 무엇인가요? 회복을 무엇이라 정의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원래의 상태, 즉 회복이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입니다. 이보다 더 ‘웰니스’에 가까운 삶이 있을까요?

회복이란 새롭게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린 감각입니다. 그렇다면 웰니스 역시 특별한 무언가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잊고 있던 나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겠네요.

덜어내기, 비워내기, 내려놓기…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맘처럼 되는 일이었다면 지금 제가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 같아요. 모두가 완벽을 요구하고 성공을 바라보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비우고 덜어내며 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랜 수련이 필요한 일이에요.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보자고요.

가장 먼저 ‘덜어내기’보다 ‘더하지 않기’를 시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얹거나 더하지 않을 때 우리는 원래의 상태와 가까워지며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아침에 눈 떠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엄청나게 힘겨운 일들을 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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