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났는데도 어딘가 계속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 남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몸은 멈춰 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고,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며 완전히 쉬지 못하는 상태로 말이죠.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인데도 편치 않은 순간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쉬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느낌을 자주 경험합니다.
우리는 흔히 요즘 사람들이 바쁘게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문제는 바쁨 그 자체보다 쉬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주말 내내 밀린 잠을 몰아서 자고 훌쩍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쉽게 지치고, 더 자주 피로를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채우려고 합니다. 영상 하나를 더 보고, 정보를 하나 더 찾고, 생각을 계속 이어가죠. 그렇게 쉼은 없어지고 또 하나의 활동이 이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충분히 쉬고도 여전히 지쳐 있고, 어떤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도 금방 회복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차이는 얼마나 쉬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었느냐에 있습니다.
지친 마음은 더 많은 자극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계속해서 붙잡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을 때 천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놓는 것보다 붙잡는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은 특별한 방법이라기보다 감각을 다시 배우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 지금 이대로 멈춰 있어도 괜찮다는 감각. 조금 잘못해도, 실수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 그 감각이 돌아올 때 마음은 비로소 긴장을 풀기 시작하는데요.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며칠 전 제 인스타그램에도 게시한 내용인데요, 저만의 꿀팁을 살짝 풀어봅니다.
첫번째는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어떤 사람이라 정의하는 순간 또 다시 내가 만든 한계에 부딛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괜찮아용’ 요법입니다. 실수하고 실패해도 마음은 괴롭지만 일단 입으로는 괜찮아용을 외치는 방법인데요. ‘요’가 아니라 반드시 ‘용’이어야 합니다. 삶을 너무 무겁게만 붙잡지 않기 위한, 저만의 작은 장치입니다.
결국 그 진정한 쉼의 능력은 나를 인정하고 다독이는 일부터 시작된다는 뜻이 되겠네요. 여러분, 오늘도 잘 하셨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 괜찮아용.
※ 군산타임즈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