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죠. 한 연예인의 우스갯소리에서 시작된 이 말은 이제 마치 하나의 버튼처럼 우리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버튼이 눌려 경각심을 주죠. “쉬면 안 돼. 너 빼고 모두 다 바빠.” 그 버튼의 한마디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바쁜가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이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 여겼고, 가끔은 그저 누워 쉬고 싶은 날에도 ‘나태지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몰아치듯 할 일을 끝내고 잠시 여유가 생기면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스스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굳이 또 다른 일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바쁨으로 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인정받기 위해서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제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셨나요?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 예민하고 초조해지는 마음, 점점 심해지는 몸과 마음의 통증. 이런 것들이 당연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 삶을 태워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원하는 삶의 모습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는 데는 익숙하지만,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는 서툽니다. 더 많이 벌고 싶고,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더 건강한 몸을 갖고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소중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자주 놓칩니다. “이것을 이루면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 목표는 삶의 일부일 뿐, 삶 그 자체는 아닙니다. 방향이 없는 목표는 우리를 더 빨리 달리게 만들 뿐,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도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저 역시 한때는 바쁘게 사는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제가 정말 원했던 것은 바쁜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었다는 것을요.
의미 있는 삶은, 더 많은 일을 하는 삶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지 않은 것은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삶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평온한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사랑을 많이 나누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선명해질수록 삶의 우선순위도 함께 선명해집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는 해야 할 일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든 기회를 붙잡지 않아도 되고, 모든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도 되며, 모든 경쟁에서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쉼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삶의 방향보다 속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쉼은 회복이 아니라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멈춰 있는 순간조차 뒤처지는 것 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가치 없는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해야 할 일을 하나 더 추가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쁜가?”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입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인가?”
삶의 방향을 아는 사람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도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왜 걷고 있는지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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